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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트랙턴버그가 되살린 괴수 프랜차이즈

by artari1610 2025. 7. 11.

 

2022년 공개된 영화 프레데터: 죽음의 땅(Prey)은 댄 트랙턴버그(Dan Trachtenberg) 감독의 참신한 연출과 서사적 리부팅으로 ‘프레데터’ 시리즈를 다시 대중의 관심 속으로 끌어올렸습니다. 1987년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원작 이후 반복된 실패와 혹평 속에서, 댄 트랙턴버그는 독창적인 시점과 원시적 배경을 통해 시리즈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댄 트랙턴버그 감독의 방향성: 프레데터의 본질 회귀

댄 트랙턴버그는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로 데뷔한 이후 장르물의 새로운 감각을 보여준 감독입니다. 그는 “프레데터” 시리즈의 5번째 실사 영화인 프레데터: 죽음의 땅을 통해 “괴수와 인간 생존의 원초적 대결”이라는 원작의 핵심 테마로 돌아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1719년 북미 대초원을 배경으로, 총기나 현대 기술이 전무한 시대의 원주민 여전사 ‘나라’(앰버 미드썬더 분)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기존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른 서사를 구축했습니다. 트랙턴버그 감독은 “프레데터는 인간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지만, 결국 야성적인 생명체다. 그러므로 프레데터와 인간의 대결은 언제나 원시적인 이야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영화는 전투, 전략, 환경 생존이 모두 자연 기반으로 진행되며, 그 자체로 신선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나라’라는 새로운 주인공의 힘

프레데터: 죽음의 땅의 핵심은 주인공 ‘나라’의 성장 서사에 있습니다. 그녀는 코만치 부족의 젊은 여성으로, 사냥꾼으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시험하는 여정을 떠납니다. 기존 프레데터 시리즈의 남성 군인 캐릭터와는 달리, 나라의 캐릭터는 체력이나 화력보다는 지능, 관찰력, 생존력으로 적을 상대합니다. 그녀가 프레데터의 존재를 처음 발견하고, 그 생물의 약점을 이해하고, 도구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싸우는 모습은 매우 전략적이며 감정적으로도 몰입도가 높습니다. 이런 점에서 나라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여성 히어로’가 아닌, 현대 서사 속 주체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합니다. 그녀의 사냥은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부족 내에서의 인정, 자기 내면과의 싸움, 그리고 자연이라는 전장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서 나라가 자신만의 함정을 설계하고, 프레데터의 기술을 역이용하여 승부를 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이를 통해 트랙턴버그는 기존 시리즈가 놓치고 있던 ‘두뇌 싸움’의 긴장감을 되살렸습니다.

시리즈 리부팅의 성공 사례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비평가들로부터 ‘시리즈 사상 최고 작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Rotten Tomatoes 기준 90% 이상의 신선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댄 트랙턴버그 감독의 명확한 비전과 미니멀리즘적 연출 덕분입니다. 영화는 과도한 CG나 과장된 액션 대신, 프레데터의 등장 장면 하나하나에 긴장과 여운을 실어줍니다. 또한 제작진은 고증에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코만치족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고, 미국 원주민 배우들을 주연 및 조연으로 기용했으며, 영화 자체의 원어 버전도 코만치어로 제공되어 문화적 다양성과 대표성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죽음의 땅은 프랜차이즈의 재출발점이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댄 트랙턴버그는 과거 시리즈가 기술과 특수효과에만 의존한 나머지 내러티브의 밀도를 잃어버렸다고 판단했고, 이를 반전시키기 위해 캐릭터 중심, 배경 중심의 ‘이야기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프레데터: 죽음의 땅은 댄 트랙턴버그의 연출력과 서사적 감각이 빛난 작품입니다. 그는 괴수 영화라는 틀 안에서 인간의 생존과 성장, 전략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프랜차이즈의 위기를 되살렸습니다. 이 작품은 프레데터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기존 팬들에게도 꼭 추천할 만한 수작입니다. 지금 바로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